비트코인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들은 엇갈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상반된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강한 변동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알트코인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과거와 다르다. 자금은 비트코인과 일부 대형 종목에 집중되는 반면, 다수 알트코인은 반등의 탄력을 만들지 못해 성과가 갈린다. 블룸버그는 2025년 30일자 보도에서 비트코인 강세가 시장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고 짚었고, 그 연장선에서 2026년 들어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축이 ‘고위험 고수익’에서 ‘제도권 자금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연초 대비 9%포인트 오른 64%로 2021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시장변동의 무게가 어디로 쏠리는지 보여준다.

비트코인 ETF와 점유율 상승이 만든 ‘쏠림’ 구조

시장에서는 현물 기반 ETF가 수급의 성격을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많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19개월째 거래가 이어졌고, 현물 이더리움 ETF도 13개월째 거래되며 월가 자금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반면, 나머지 가상화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이 선명해졌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국면과 맞물려, 미국의 정치·정책 환경이 산업에 우호적으로 전개되면서 비트코인 기반 상품으로 자금이 쏠렸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은 올해 들어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감소 흐름를 다룬 분석들과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들은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트코인 전반을 추종하는 마켓벡터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급등한 뒤 올해 들어 50% 가까이 하락했다는 수치도, ‘동반 상승’ 기대가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역시 ETF 효과가 거론됐지만 사상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가격변동의 방향이 단순한 위험선호 회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트코인 성과가 갈린 배경 토큰 홍수와 규제 변수

이번 사이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공급 측면이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지난 3년간 블록체인 위 토큰 수가 10배 넘게 증가해 자금 유입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신규 자금이 ‘모든 알트코인’으로 퍼지기보다 일부로만 모이기 쉬워지고, 결과적으로 알트코인성과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 규제 명확성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디지털자산시장명확성법(CLARITY Act)이 규제 주체를 정리해 제도권 자금의 진입로를 넓힐 수 있다고 본다. 오프체인랩스(Offchain Labs)의 이라 아우어바흐는 이 법안이 알트코인에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유사한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는 승인 지연도 계속됐다. 미국 SEC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제안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21셰어스와 비트와이즈의 솔라나 기반 상품, 21셰어스의 코어 리플 트러스트 등 다수 신청 건의 결정을 연기했다. 그럼에도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American-Made Crypto ETF’ S-1을 제출하는 등, 발행사들은 시장의 다음 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반등은 오지만 모두에게 오지는 않는다’는 전제를 강하게 의식한다. 암호화폐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알트코인에 매도 압력이 남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조적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이어진다.

기업 전략과 실사용 토큰이 가르는 생존 알트코인

기업들의 움직임도 시장의 ‘기준’을 바꿨다.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을 닮은 비트코인 축적형 기업들이 등장했고, 캔터 피츠제럴드·소프트뱅크·테더가 협력해 약 4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21캐피탈(21 Capital)’을 설립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치권 인물과 연관된 채굴·자금조달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며, 비트코인 중심의 내러티브는 더 공고해졌다.

반대로 알트코인 진영은 ‘실사용’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2022년 테라USD 붕괴와 FTX 파산 이후 수백 개 프로젝트가 사라졌고, 활동이 멈춘 ‘고스트체인’이 남았다는 지적은 시장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이 경험은 2026년에도 투자 판단의 전제가 됐다. 실제 매출이 있거나 수익으로 토큰 바이백을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평가가 반복되는 이유다.

디파이 기반의 메이커(Maker),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일부 토큰이 실수요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사례는, ‘모든 알트코인이 같은 바스켓’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 변동성이 낮고 결제에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사용 토큰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470억달러 증가했다는 수치도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시사한다.

윈터뮤트(Wintermute) 장외거래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이 뒤따랐지만, 이번 사이클에선 아직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안정세가 계속되는 동안, 알트코인 시장은 규제·ETF·실사용이라는 세 갈래 관문을 통과한 종목만이 다음 랠리의 후보로 남게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