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가 ‘외부 웹사이트로 사람을 보내는 게임’에서 ‘플랫폼 안에서 경험을 끝내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보기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 외부 웹사이트로의 이탈을 줄이고도 광고 효과를 유지하거나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의존도 감소를 겨냥한 설계 방향으로 설명한다. 소비자는 앱과 피드 안에서 정보를 비교하고 결제까지 마치길 원하고, 광고주는 클릭 이후의 전환 흐름이 끊기는 순간을 최소화하려 한다.
이 변화는 한국에서도 분명하게 감지된다. 한국광고총연합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2023년 1월 서울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연 ‘광고산업 재정의 연구 발표회’에서 논의된 핵심도 결국 디지털 전환 이후 광고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었다. 당시 발표와 토론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 등 새 영역의 확산으로 기존 통계가 시장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광고가 ‘노출’ 중심을 넘어 데이터와 경험 설계로 옮겨가면서, 광고 포맷 역시 자연스럽게 플랫폼 내부 체류를 전제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 웹사이트 의존도 감소를 겨냥한 광고 포맷 재설계
플랫폼이 강화하는 광고 기능의 공통분모는 ‘클릭을 줄이자’가 아니다. 핵심은 내부 트래픽을 활용해 정보 탐색, 상호작용, 구매 의사 형성까지 이어지는 단계를 끊지 않는 데 있다. 사용자가 링크를 눌러 브라우저로 이동하는 순간 로딩 지연, 추적 단절, 이탈이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신 광고 포맷은 피드, 메시징, 숏폼, 커머스 탭 등 플랫폼 안에서 제품 정보를 더 많이 보여주고, 문의·저장·구매로 이어지는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쪽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흐름은 ‘광고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과 맞물린다. 2023년 발표회에서 코바코 연구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후 광고 행위자와 업무가 확장되며 기존 가치사슬의 설명력이 약화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광고 집행은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 개발·인프라까지 얽히는 방향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결국 광고 성과의 단위도 ‘클릭’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플랫폼 내부에서의 반응과 구매 전환을 묶어 보는 관점이 확산됐다.

업계가 이야기하는 설계 방향은 결국 사용자 경험을 광고의 핵심 변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용자가 ‘지금 보고 있는 화면’에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는다면, 외부 랜딩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브랜드의 과제는 단순 노출이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 신뢰를 쌓는 정보 구조와 표현 방식까지 포함한 설계로 옮겨간다.
한국 광고산업 재정의 논의가 비춘 디지털 마케팅의 확장
한국광고총연합회와 KOBACO가 공동 추진한 ‘광고산업 재정의’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에 광고의 개념과 통계를 다시 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발표회에서 공유된 2022년 방송통신광고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총광고비는 15조51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는 전통적 분류에 기반한 ‘총광고비’로, 라이브 커머스나 인플루언서 협업처럼 플랫폼 내부에서 일어나는 거래·콘텐츠형 집행이 충분히 포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토론에서는 기관별로 국내 광고 시장을 15조~18조원 수준으로 보지만, 새 유형을 포함하면 산업의 실체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GDP 대비 광고 산업 비중이 0.7% 수준이라는 언급과 함께, 포착 범위를 넓히면 주요국 수준인 1~2%대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논의는 단지 ‘규모 키우기’가 아니라, 광고가 이미 플랫폼과 기술, 데이터 운영을 포함한 산업으로 변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재정의 논의는 실무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 측 발표에서는 과거처럼 큰 예산을 하나의 매체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담당자가 여러 접점에 분산 집행하는 형태가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광고 운영은 노출 이후의 반응을 분석하고 다음 액션을 설계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게 됐다. 광고가 ‘커뮤니케이션의 한 번의 송출’이 아니라 ‘연쇄 반응을 관리하는 운영’이 되면서, 플랫폼 내부에서 데이터를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는 포맷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맥락에서 업계는 디지털 마케팅의 성과를 단일 지표로 환원하기보다, 플랫폼 안에서의 반응과 구매 의도를 연동해 해석하려 한다. 예컨대 소셜 안에서 제품을 저장하고, 메시지로 문의하고, 라이브에서 구매하는 흐름이 하나의 퍼널로 묶이는 순간, 외부 랜딩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관련 흐름은 소셜 커머스 통합모델처럼 플랫폼 중심의 전환 구조가 강화되는 기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웹사이트 최적화의 역할 변화 내부 트래픽 시대의 성과 측정
플랫폼 내부에서 전환이 늘어난다고 해서 브랜드 웹사이트 최적화가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역할이 달라진다. 웹사이트는 ‘모든 전환의 종착지’라기보다, 신뢰를 보강하는 정보 허브이자 멤버십·고객지원·반복구매를 묶는 기반으로 재정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사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결정을 내린 뒤에도, 브랜드 공식 정보의 일관성은 장기적인 성과에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많은 마케터가 고민하는 지점은 측정이다. 외부 랜딩이 줄면 픽셀 기반의 단순 전환 추적만으로는 캠페인의 기여도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플랫폼 안에서의 반응’—저장, 공유, 메시지 문의, 영상 시청 완료 같은 행동—을 성과 체계에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커졌다. 이는 발표회에서 “광고 노출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집행과 분석이 중요해졌다”는 문제의식과도 이어진다.
실무 현장에서는 광고 운영자가 플랫폼 지표와 자사 데이터의 접점을 찾으려 한다. 고객 데이터 통합과 추적 체계 논의는 결국 개인정보 보호와도 연결되며, 업계는 수집·활용의 투명성과 기술적 안전장치를 전제로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사용자 데이터 마케팅 트래킹을 둘러싼 업계 관심과도 연결된다.
결국 포인트는 하나다. 외부 웹사이트로 보내는 구조가 약해지는 만큼, 광고 효과는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운영 능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 플랫폼 내부에서 완결되는 여정이 늘어날수록, 브랜드는 어떤 화면에서 어떤 정보로 신뢰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반응을 어떻게 사업 성과로 연결해 해석할 것인지가 경쟁력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