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간학자 윤태경의 '미래와 인간'] ㉓신은 망상이고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데····
[미래인간학자 윤태경의 '미래와 인간'] ㉓신은 망상이고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데····
  • 윤태경 고문
  • 승인 2020.09.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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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 미래인간학자
윤태경 미래인간학자

 

<도킨스 박사의 신관(神觀)에 반론을 제기하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박사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다. 그는 저서를 통해 「신은 없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무신론을 펼친다. 인격화된 신을 숭배하는 종교는 틀렸다고 선언한다. 종교가 없다면 9.11테러도, 자살폭탄테러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론자다. 진화론을 배우면서 본격적인 무신론자가 되었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여러 권을 저술했다. 2006년 출간된 ‘만들어진 신’은 그중 하나다. 이 책은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박사와 그의 대표작 ‘만들어진 신’출처: 위키피디어
리처드 도킨스 박사와 그의 대표작 ‘만들어진 신’ 출처: 위키피디어

도킨스 박사의 ‘만들어진 신’이 출간되자, 중앙일간지 김모 기자가 도킨스 박사와 인터뷰를 했다. 도킨스 박사는 신을 섬기는 종교들의 문제점을 질타하면서 ‘신은 망상이고 인간이 만들었다’라고 주장한다. 도킨스 박사의 저서와 인터뷰 기사를 보니 도킨스 박사의 신관(神觀)이 한쪽에 치우치고 독단적인 것 같아 김모 기자에게 문제점과 함께 개인적 의견을 보낸 적이 있다. 다음은 당시 보낸 의견과 김 기자의 회신내용 요지이다.

【도킨스 박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도킨스 박사는 ‘만들어진 신’ 저서에서 무신론을 확신에 찬 듯이 주장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神’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신이라고 부르지만, 그 신은 영, 혼, 백이라고도 불리고, 하나님(하느님), 부처님, 귀신, 성령, 악령, 사탄, 마귀, 마장, 마구니, 천사, 보살 등등으로도 불리고 있어 ‘신’의 명칭만 해도 무궁무진합니다.

그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닌 표현을 상황에 따라 주관적으로 혼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가령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라고 할 때 그 신과 도킨스 박사의 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들린 듯이 잘한다’ 할 때와 ‘신내림을 받았다’라고 할 때의 신과 도킨스 박사의 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성령이 함께 하는 은총’이라 할 때, 그 영과 도킨스 박사의 신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도킨스 박사는 아마도 신이란 개념을 특정 종교에서 추앙하는 ‘신’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신’이 특정 종교적 의미의 신으로 축소 격하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군요.

우리가 뭐라고 부르던 차원을 달리하는 세상에 존재하는 분들은 인간들이 부르는 호칭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신이라고 부른다고 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영적 중심적 사고로 본다면, 신들은 도킨스 박사의 주장을 어찌 보겠습니까? 좁디좁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틀에 갇힌, 한계 많은 한 인간의 어리석음의 발로라고 치부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인간의 이성과 지성의 산물인 과학으로는 신의 세계, 다시 말하면 영적 존재의 세계에 대해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 인간들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고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영적 존재들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그 영적 존재들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떤 연유로든 인간들에게 상시로, 다반사로, 광범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진 ‘영감’(靈感) 은 영적 존재들이 인간에게 주는 기미입니다.

탁하고 맑은 공기가 공존하듯이 이런 영적 존재들도 저급한 존재들도 있고, 고급스러운 존재들도 있습니다. 도킨스 박사가 예시한 종교인들로 인한 인명 살상행위들은 아무리 그 종교가 유일신을 신봉한다고 하더라도 저급한 영적 존재들의 개입 때문입니다. 천동설을 넘어 지동설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우주 물리 법칙들, 우주 천체학적 지식 등등은 우리가 알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나 우리 인간들이 단지 몰랐다가 뒤늦게 발견했을 뿐입니다.】

아래는 보내온 답신이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취지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도킨스는 책에서 자신이 논쟁의 대상으로 삼는 신의 범위와 의미를 매우 정확하고 정밀하게 정의하고 논의를 시작합니다. 다만 기사는 매우 짧은 글이기 때문에, 도킨스가 내린 신의 정의를 세세하게 언급하는 게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간이 하느님(하나님)으로 부른다고 하느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느님(혹은 하나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하느님이 하느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 세상을 초월한, 차원이 다른 곳에 존재하는 고차원의 영적 존재들은 낮은 차원의 인간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다. 한계 많은 인간이 꾸려 가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그 어떤 인간이 인류 지성을 총망라한 지식으로 무장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고차원 영적 존재에게 대적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적 지성도 신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큰 도서관에 들어선 어린아이처럼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무지(無知)의 지(知)’, ‘너 자신을 알라’라는 가르침도 인간의 한계와 인간의 겸손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부분이 더 커지는 인간의 한계와 우주의 신비 앞에 인간은 더욱 머리를 숙여야 한다.

출처: pxfuel
출처: pxfuel

알렉산더 박사가 잠깐 천국 경험을 한 뒤에 “지상에서는 평생을 거쳐도 알 수 없는 어려운 개념들이 그곳에서는 순식간에 이해되는, 통찰이 즉각적으로 일어났다”라고 고백한다. 같은 차원에서 사는 인간들끼리도 지식과 경험의 폭에 따라 만물에 대한 이해의 폭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물며 차원을 달리하는 고차원 세상의 일들에 대해 저차원의 인간들이 어찌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있겠는가?

이웃 나라 일본이 우리와 외교 마찰을 일으키는 단골 메뉴가 있다. 아베 정권 이후 빈번하게 이뤄지는, 이른바 ‘야스쿠니 신사참배’다. 일본에서 신사(神社)란 신령을 모시는 곳을 말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1948년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이다. 그 전범들의 직접 피해당사자인 한국, 중국 등의 적극 반대에도 일본 정치인들은 수시로 참배한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한·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라는 식의 보도가 끊이질 않는다. 일본은 나라 곳곳에 신사를 만들어 참배하고 있다. 조상을 비롯한 신령들께 수시로 제사 드리는 셈인데, 도킨스 박사 주장에 따르면 일본 정치인이나 국민은 허깨비, 망상 보고 제사 지내는 셈이다.

좌측은 야스쿠니 신사 전경이며 우측은 아베 일본 총리
좌측은 야스쿠니 신사 전경이며 우측은 아베 일본 총리

일본인이 신사라고 표현할 때의 신은 도킨스 박사가 말한 신과는 거리가 있다. 도킨스 박사가 염두에 둔 신은 유럽과 중동의 신을 말한다. 일본은 토착 종교에 해당하는 신도(神道)를 믿는 비율이 80%가 넘고 기독교인은 2%에 불과하다. 앞서 신이란 용어는 하느님(하나님)부터 귀신까지 망라한 포괄적 개념이고, 사용자에 따라 주관적으로 혼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도 신의 개념을 주관적으로 혼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일보(2017년 1월 28일)에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실렸다. 어느 미국 기자가 알렉산더 박사에게 “도킨스 박사에게 해줄 말이 없느냐”고 물으니 알렉산더 박사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1) “이봐 도킨스! 이 땅을 떠났을 때 정작 천국이 있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1) 김명욱, 사후 세계의 비밀! 한국일보, 201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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