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오피니언 코로나19가 바꾸는 미래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한국경제 오피니언 코로나19가 바꾸는 미래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 송호창 기자
  • 승인 2020.09.0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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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타임즈=송호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증유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세상을 향해 열린 문은 꽉 닫혀버렸고, 사람의 왕래는 물론 상품의 교역까지 뚝 끊겼다. 2차 대유행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가뜩이나 고꾸라진 경제는 언제 회복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초토화된 산업은 다시 원상대로 일어설 수 있을까. ‘코로나는 영원하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비관적인 생각만 들게 한다. 이미 코로나로 인한 산업별 흥망성쇠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1) 항공·공항 수요가 급감하고 비행기를 이용하는 출장도 줄어든다. 승무원 기내서비스, 기내 잡지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 내 회의는 물론 글로벌 회의도 대부분 줌(ZOOM) 등을 이용한 화상회의로 전환되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에릭 버나디니는 “화상회의 기술이 개선돼 기업인의 비행기 출장 필요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한다.

(2)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 호텔은 물론 에어비앤비도 힘들어진다. 반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안경 및 콘택트렌즈로 해외 관광을 즐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3) 뷔페식당의 붕괴 조짐도 나타난다. 모임이 사라지고 뷔페, 샐러드바 등 레스토랑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최근 문을 닫은 식당이 60%를 넘는다고 한다. 대신 간편식·냉동식, 고령인구를 위한 ‘튜브 푸드’가 급증하고 있다.

(4)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 등의 역할은 크게 줄어들고 비대면(untact) 구매가 활성화된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쿠팡 등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 소매체인의 붕괴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9년 미국 소매 매장은 9302개가 문을 닫아 폐점수가 2018년보다 59% 늘었다. 올해는 1만2000개가 넘는 매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한다. 과도한 점포 확장, 점포 임대료 상승, 직장인의 캐주얼 패션 확산, 전자상거래 급증에 코로나19라는 쓰나미가 덮친 탓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관련 소식·세금·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모바일 상점들이 입점한 ‘커뮤니티 몰’은 뜬다.

(5) 콘서트, 뮤지컬, 연극,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기상도도 ‘매우 흐림’이다. 대부분 온라인 관람으로 대체되고 있다. 스포츠 경기장 앞에 길게 선 줄이 사라졌다. 신작 영화는 먼저 넷플릭스에 올리고 콘서트, 뮤지컬 공연은 이미 온라인으로 개봉해 돈을 받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6) 석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의 붕괴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병의 주 요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가 꼽히는데, 기후변화는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주범이다.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국가·도시 폐쇄로 자동차용 석유 수요가 급감해 석유가 국제시장에서 마이너스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급부상하고 있다. 태양광에너지가 ㎾/h당 2센트 정도로 낮게 생산될 전망이다. RE100 등 재생에너지 100%를 선언하는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만 팔리게 된다.

(7) 조선, 해운에 이어 항만·철강·자동차 산업은 내리막이다. 공장 폐쇄, 교역 단절로 대형 선박으로 실어 나를 물건이 없다. 3D프린트가 의식주 관련 제품을 ‘프린트’하고, 인공지능(AI) 로봇이 제조라인에 투입되면서 지역사회는 자급자족한다.

 

교육의 천지개벽도 불가피하다. 학원, 학교, 교실이 급감하고, AI 로봇은 숙제를 도와주고, 영어강사로도 나서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실시하게 된 원격강의는 페이스타임, 미트, 팀즈, 줌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뇌·컴퓨터 연결기술(brain computer interface·BCI)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라는 기업이 개발한 센서 칩을 뇌에 삽입하는 기술의 완성을 도왔다.

인간의 뇌와 구글의 양자컴퓨터 사이커모어가 연결되면 ‘공부의 종말’이 온다. 사이커모어, IBM 양자컴퓨터 등은 일반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작업을 200초 안에 해낸다. 공부라는 개념이 소멸하고 지식은 뇌·컴퓨터 연결로 이전할 수 있다. 교사, 교수, 학교, 학원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학교 졸업장도 의미가 없어지고 학부모들은 홈스쿨링, 온라인교육 프로그램에 익숙해진다. 기본소득시대에 아이들은 자율결정, 자율학습, 기술창업 등에 몰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로 글로벌 협업에 힘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달 전 학위보다 ‘기술우선 채용’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고용주인 연방정부 등은 학위가 아니라 기술로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스콧 갤로웨이 뉴욕대 교수는 “온라인 강의에 실망한 학생들의 수업료 반환소송이 100여 개 대학에서 진행 중”이라며 “5~10년 안에 미국의 4500개 대학 중 2000개 이상이 폐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크리스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 대학 절반이 10년 안에 파산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교육의 성행으로 전통적인 대학이 문을 닫고 기부금 많은 대학만 생존한다고 했다.

지난 7월 14일 구글은 코세라(Coursera·세계 최대 MOOC 플랫폼)에서 데이터분석, 프로젝트관리 및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분야의 전문인증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이미 30만 명이 지원했다. 이 플랫폼은 월 49달러의 수업료를 받는데 구글이 많은 장학금을 제공한다. 3~6개월의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취업해 연평균 9만3000달러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농축산업 붕괴와 新정밀발효기술 부상

미국의 신기술 부문 연구소 리싱크X(RethinkX)의 공동창업자 토니 세바(전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류문명 재고(Rethinking Humanity)’ 보고서에서 “에너지, 교통, 정보, 식품 등의 재료값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역사회의 자급자족, 자유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한다. 대의민주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가 붕괴되고 분권화된 도시의 자급자족 시대가 열리며 생활비는 현재의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토니 세바는 2017년에 1차 보고서 ‘에너지혁명 2030’에서 석탄, 석유, 핵발전, 자동차산업의 붕괴 및 태양광과 자율차로 넘어가는 교통운송의 미래를 예측했다. 2019년에는 ‘농축산업의 혁명’ 보고서에서 농축산업의 붕괴 후 세포배양, 정밀발효기술 등의 신기술로 고기나 식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의 ‘인류문명 재고’ 보고서에서는 지금까지 땅에서 추출하던 화석에너지, 곡물 등을 신기술로 생성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술변화 덕분에 2030년이면 생활비가 저렴한 자유의 시대가 오고, 농축산물은 정밀발효, 제조업은 적층제조와 나노기술 결합 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AI, 유전자편집, 로봇공학, 3D프린팅 같은 기술 덕에 자급자족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격변기가 온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농축산업에선 유전자 편집과 세포배양 등으로 미생물을 정밀 발효·양조하고, 적층제조 등으로 제조업 생산비는 급격히 낮아지게 되는데, 정보·에너지·식품·운송·재료 등 사회를 지탱하는 5개 기초부문의 생산비용은 10분의 1로 떨어질 것이다.

또 생산공정은 10배로 늘어나는데도 재료는 90% 절약할 수 있으며, 천연자원 역시 10분의 1, 100분의 1 정도로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미국인의 경우 생활비가 월 30만원이면 충분한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적으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까. 확진자의 도심 사무실 폐쇄와 재택근무 확산세가 도심 집값, 특히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 집값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사무실 폐쇄와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의 도심탈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도심 사무실 폐쇄로 인한 직장인 1명 이주는 주변 상가 상인 5명의 이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은 영구재택근무를 선언했다.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비싼 집세를 내던 테크기업 직원들은 도심탈출을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 그리고 구글 본사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임대료는 거의 16%, 페이스북이 있는 멘로파크는 14.1%, 애플 본사가 자리한 쿠퍼티노는 14.3%씩 임대료가 떨어진 게 지난 5월 초인데, 지금은 거의 30~40%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원격근무로 전환하면서 강남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 원격교육이 강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원격 교육인프라 구축이 완성돼, 학원가가 학생을 잃으면서 ‘강남학원 불패론’이 바뀌고 있다. 한국은 학령인구가 줄어 각급 학교 6500개가 폐교했다. 원격교육 AI로봇, MOOC(온라인 공개강좌) 등 온라인 교육 추세도 강남 집값에 불리한 요인이다.

(3) 미세먼지도 주거지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데 강남은 교통체증이 심해 자동차 분진도 많은 지역이다.

(4) 2022년 대선 때 집값 대책이 쏟아질 것이다. 대선 주자들은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의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인구의 1%만 강남에 집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99% 국민의 표가 그들에게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5) 저출산 추세도 강남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게 할 수 있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과 교육비가 꼽히는데 강남 집값, 학원비가 내려간다면 그게 바로 출산대책이 될 수 있다.

(6) 자율자동차가 나오면 젊은 층은 ‘바퀴 달린 집’을 산다. 주택 무소유주의가 시작된다. 자율차는 AI가 운전한다. 사람이 운전하면 차창 밖을 보고 인구밀도가 높은 곳의 가게를 비싼 값에 사기 때문에 땅값을 올리는데, 자율차를 타면 창밖을 보지 않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맛집 등을 찾는다. 간판도 필요없는 시대, 전 세계 땅값의 평준화가 이뤄진다.

(7) 일부 투기세력들이 강남에 대한 매력을 잃게 되면서 ‘부동산 절벽’을 맞는다. 2030년이 되면 빈부격차가 되레 줄어든다고 본다. 세금이나 기부, 공유 등의 명목으로 부유층의 돈을 더 많이 거둬 빈곤층에게 나눠줌으로써 빈부격차를 줄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엔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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