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간학자 윤태경의 '미래와 인간'] ⑦과학의 눈부신 공로와 원천적 한계(2)
[미래인간학자 윤태경의 '미래와 인간'] ⑦과학의 눈부신 공로와 원천적 한계(2)
  • 윤태경 고문
  • 승인 2020.08.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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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 미래인간학자
윤태경 미래인간학자

<아인슈타인의 도서관과 아이들>

[퓨처타임즈=윤태경 고문] 과학이 알려준 우주는 관측 가능한 우주다. 관측 가능하다는 것은 물질세계를 의미한다. 물질은 공간을 차지하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고,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형체가 있다는 말이다. 형체가 있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 이어령 교수의 인터뷰에서도 나와 있듯이 우주는 알 수 없는 암흑 에너지(74%)와 암흑 물질(22%)이 96%이다.

암흑 에너지는 우주 팽창과 관련된 개념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우주의 물질을 밀어내는 것을 관측한 것이다. 이 에너지가 우주 전체 에너지의 74%라는 것이다.

암흑 물질은 중력과 관련된 개념이다. 그런데 전자기적 작용은 없다. 지구에는 이런 성질을 가진 물질이 없다. 그래서 어두운 물질이란 뜻도 있지만,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 강한 개념으로 우주의 22%를 차지한다.

결국, 인간이 우주에서 관측 가능한 물질은 겨우 4%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4% 속에서도 먼지와 기체 등 성간물질이 대부분이고 지구 모래알보다 많다던 우주의 수많은 별도 우주 속에선 고작 0.4%에 불과하다.

놀랍지 않은가? 먼지와 기체를 제외하고 인간이 우주에서 관측 가능한 물질이 겨우 0.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우리는 관측 가능한 0.4%의 물질 우주조차 지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을 뿐이다. 43년에 걸쳐 겨우 태양계 경계선 헬리오포즈까지 무인 우주선을 보내 탐사 활동을 하는 실력밖에 없다.

현재의 70억 인류와 까마득히 먼 후손 세대까지 내려가더라도 인간이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한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작은 별, 알파 센타우리까지도 갈 능력이 안 된다. 이것은 과학이 알려준 생생한 지식이자 과학이 알려준 인간의 한계다.

아인슈타인은 지성적 인간이 취해야 할 신과 우주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우리 인간은 수많은 언어로 쓰인 책들로 가득한 거대한 도서관에 들어선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는 누군가 이 책들을 쓴 사실을 압니다. 어떻게 썼는지는 몰라요. 거기 쓰인 글도 무슨 뜻인지 몰라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이 책들이 신비한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아이는 어렴풋이 짐작합니다. 나는 아무리 지적인 인간이라도 신에 대해서는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1)

출처 : pikist
출처 : pikist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천재 물리학자다. 그런 그가 신과 우주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조용히 일깨워 준다.

<알면 알수록 무지는 더 커진다>

아는 것을 원이라고 하고 원 밖의 공간은 모르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자.

지식이 늘어갈수록 원은 점점 더 커진다. 원이 커질수록 원과 대면하는 무지의 공간은 더 커진다.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설파한 ‘무지(無知)의 지(知))’라는 가르침과 같은 맥락이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소크라테스의 또 다른 가르침이다.

그는 철학의 대상을 자연에서 인간으로 바꿨다. 여기서 ‘너 자신’이란 인간을 뜻한다. 영혼을 중심으로 자신을 알고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아야만 우주와 자연계도 이해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보이는 세상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관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초과학적인 비물질 영혼의 세계를 과학이 어찌 알 수가 있을까? 과학은 인간의 지능 범주 내에서만 정리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고, 유용성을 검증할 수 있다.

과학은 ‘인간의 지능 범주 내에서만 의미가 있다’라는 원천적 한계를 가진 학문이다. 인간 지능을 벗어난 영성 영역은 과학은 모르는 영역이다. 신과 영혼 등 영성의 영역조차 과학적 잣대로 측정하려 하고 증명하려 하고, 증명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은 과학의 오만이다.

소크라테스 ☞: 유일무이한 최상의 지혜는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출처: Flickr
소크라테스 ☞: 유일무이한 최상의 지혜는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출처: Flickr

우리는 아직도 잘못된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라느니, 별이 뜨고 진다는 식의 표현이다. 2) 이것은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해와 별들이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표현들이 아닌가? 태양은 항상 태양계 중심에 있고, 지구가 태양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1365일 동안 태양을 한 바퀴 돌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내가 움직여놓고 가만히 있는 상대에게 왜 움직이느냐고 힐난하는 것과 똑같다. 지구중심설은 파기된 지 오래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구 중심적 사고와 표현을 한다.

1)현우식. 과학자들은 종교를 어떻게 생각할까. 도서출판 동연. 2015. 20p

2)지구는 24시간에 1회 서에서 동으로 자전하기 때문에, 지구 표면에서 관측자 눈에는 태양이 동쪽 지평선에서 떠올라 일정 시간 동안 하늘을 서쪽으로 횡단한 뒤 서쪽 지평선 아래로 지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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