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⑯ 우리집 개가 아플 때에 보이는 신호
[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⑯ 우리집 개가 아플 때에 보이는 신호
  • 서정향 고문
  • 승인 2020.02.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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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충분한 관심만으로도 아픈지 알 수 있다

<편집자 주> '퓨처타임즈'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누구나 아프다

사람은 살면서 몇 번씩은 병을 앓게 마련이다. 큰 병치레를 하지 않는 사람은 있더라도 배탈이 난다든지,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한 경험은 한 번쯤은 다들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플 때 병원이나 약국으로 달려가거나, 아픈 부위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동물은 사람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다

자, 잠시 우리 모두 함께 시계를 좀 되돌려 유년 시절로 돌아가 보자. 아파서 누워 있으면 걱정스레 이마에 와닿는 엄마의 서늘한 손바닥. 아마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기억 중 하나일 것이다. 어린아이와 작은 동물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끙끙 앓기는 하지만 아픈 곳을 잘 설명할 수 없고, 보호자를 잠 못들게 걱정시키는 점도 닮아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엄마들은 아기가 아프면 아기가 말하지 않아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다. 개를 기르는 보호자들도 비슷하다. 겉으로 상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개가 사람 말로 ‘어디가 아파죽겠으니 병원에 데려가 주시오’ 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데 내과 질환을 알아차리고 동물병원을 찾는다. 이런 보호자들은 개와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병원을 찾는 걸까?

사진=123rf
사진=123rf

우리집 개가 아픈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필자의 주변에는 개를 기르는 사람도 많고,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도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밥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개가 갑자기 밥을 안 먹거나, 토를 하거나 살이 빠져서, 혹은 멀쩡히 걷던 개가 어느 날 산책하는데 절뚝절뚝 걸어 다녀서, 또는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고 숨을 헐떡여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개는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의사에게 개들이 보여주는 이런 신호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수의사처럼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증상을 알아채고 개를 병원에 데려가는 보호자들은 자신의 개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훌륭한 보호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개가 보이는 이상 신호

호흡의 이상, 심박수의 이상, 식욕의 변화 및 구토, 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오줌을 너무 많이 누는 등 배변 상태의 이상, 이상한 걸음걸이, 놀아주려고 할 때 즐거워하지 않으며 구석에만 있으려고 하는 침울함, 머리를 늘 기우뚱 기울이고 있거나 얼굴 한쪽이 축 처져 보이는 것, 잦은 기침과 재채기, 눈이 푹 꺼져 보이는 것, 피부를 가려워하며 자주 긁는 행위 등을 개가 아플 때 보이는 신호의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신호를 알아채고 수의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줄 경우 수의사는 올바른 치료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알맞은 검사를 진행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 좀 더 빠르게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쓰다듬다 무언가가 느껴지면 병원에 가자

필자의 경우 종양을 진단하는 업무의 특성상, 종양이 발생한 개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아픈 개가 보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와 같이 개를 여기저기 쓰다듬다가, 혹은 몸을 살펴보다가 미세하게 잡히는 덩어리를 발견한 사람도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사람도 몸에 느껴지는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가보니 암이었다는 경우보다는 정기검진에서 암을 발견한 경우나 피부 아래에 이상한 게 잡히는 것 같아 검사해보았더니 암이었다는 경우가 훨씬 더 치료 예후가 좋은 것처럼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키우는 개도, 보호자 본인도 신체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몸에 비정상적인 멍울 같은 것이 잡힌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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