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청장년이 공생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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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란 기자
  • 승인 2020.02.14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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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타임즈=최영란 기자] “Latte is horse. (‘나’때는 말이야.)”, “틀니 2주간 압수”…

요즘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말이다. 이는 세대 간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본인들의 경험담으로 청년들을 훈계하거나, 시대의 흐름과 다른 발언을 하는 노년층을 희화화 하는 내용을 담은 유행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노인인권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청장년층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87.6%가 노인을 ‘대화가 통하지 않은 상대’로 보고 있었으며, ‘노인과 청장년 간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80.4%로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아이는 줄고 노인만 증가하는 상황을 담은 공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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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세대 갈등이 자주 표출되는 장소는, 대중교통 안이다. 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은 노인 승객의 이용률이 높다. 교통약자석은 이미 꽉 차 있고 다른 일반석에도 노인들이 자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야기되곤 하는데, 실제로 대중교통 안 몇몇 노인들의 강제적 자리 양보 요구, 잔소리와 훈계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청년들의 노인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세상이 변화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지면 세대갈등은 불가피하다. 기성세대는 유교권의 영향으로 가부장적인 가정 아래 이 같은 교육을 엄격히 받았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가 받은 양육 방식은 달랐다. 2000년부터의 출산율은 간신히 1명을 넘는 수준이었기에, 하나뿐인 자녀들은 부모와 격의없이 지내며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헬리콥터 맘’, ‘인공위성 맘’,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세대보다도 부모의 보살핌을 과다하게 받아왔다. 이에 노인을 공경하고 부양해야 한다는 유교적 인식과 책임감이 이전 세대에서 보다 덜 강조된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노년 인구 증가 대책으로 노인들이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청년들의 마음속에 생긴 불편함이 세대갈등을 유발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8년 ‘노인 인권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청장년층의 절반이 넘는 55.4%가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우려한다’고 답했고, ‘노인복지가 확대되면 청년층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문항에는 무려 77.8%가 동의했다.


각박한 현실이다. 청년도 노인도 설 자리가 없다. 한국 전쟁 직후 출산율이 급증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 720만여명이 내년부터 65세에 진입한다. 사회 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인구가 급증하게 되면 기존의 병원, 노인요양시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재정 고갈 위기에 처한다. 청년들은 취업과 결혼을 못하고, 노인들은 정년 퇴임과 국민연금 지급 사이에 공백이 생겨 생활고를 겪는 실정이다. 누가 돈을 더 부담해야 하느냐는 민감한 문제로 세대갈등은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청년에게도, 자립의 의지가 있는 노인에게도 생산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더 확장되어야 한다. 청년층이 정규직에 쉽게 진입하도록 만들고, 정년이 임박한 이들에게는 비정규직 형태의 일자리로 옮겨 오래 일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창업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60살 이상 고령층이 대표인 신설법인 등록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8월까지 누계로 전체 신설법인은 7만43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2% 증가했는데, 대표자 나이가 60살 이상인 신설법인은 14.2% 늘었다. 60살 이상 신설법인이 연령대별 증가율에서 압도적 1위로, 전체 평균보다 2.2배나 높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에 마련된 시니어 창업지원센타를 설립하고 창업기술교육을 지원하는 등 노인들의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각박한 현실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는다. 개인의 안위를 돌보기도 급급한 세상, 공감이나 이해는 미담처럼 여겨질 만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오늘날은 세대 갈등 이외에도 남녀 갈등, 노사 갈등 등 모든 이해 관계 속에서 갈등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처럼 서로 대비되는 집단의 갈등은 주로 집단에 소속된 일부의 잘못을 집단 전체의 특성인 양 치부함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세대 갈등도 그렇다. 주변을 생각해보면, 본인의 생각을 고집하면서 청년들을 질책하는 노인들보다, 손주 같은 젊은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며 본인들의 정을 나누어 주시는 노인들이 더 많이 떠오를 것이다.

청년들은 노인 세대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그들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이해해야 하며, 노인들은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해 주어야 한다.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미워만 할 것이 아니라 공감을 통해 각자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모든 갈등의 휴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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