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⑥ 우리 개를 위한 올바른 사료 선택하기
[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⑥ 우리 개를 위한 올바른 사료 선택하기
  • 서정향 고문
  • 승인 2020.01.2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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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사료, 맛과 기호성 뿐만 아니라 영양소에 질환 돕는 성분까지

<편집자 주> '퓨처타임즈'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개밥이 아닌 개밥, 상전들이 먹는 밥이란

옛날 옛적, 시골에서 기르던 개들을 기억하시는가?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주기만 했을 뿐인 밥을 맛나게도 먹던 녀석들을 말이다. 어느샌가 시골 같은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버리고, 풍경의 대부분을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차지하게 된 21세기 한국에서는 풍경 못지않게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적 인식도 많은 부분 급격히 변화했다. 마당에 묶어놓고 기르며 집을 지키는 파수꾼과 같이 생각되었던 개들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또 다른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기르는 우리 개에게, 현대인들은 더이상 먹다 남은 밥을 섞어 먹이지 않는다. 당장 가까운 대형 마트에 들러보기만 해도 종류별로 즐비하게 진열된 온갖 종류의 사료들이 이를 대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mom's organic market
사진=mom's organic market

사료에는 어떤 영양소가 들어있을까

늘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원하는 대로 음식을 먹는 우리와는 달리, 개는 평생 사료만을 주식으로 하며 산다. 그 때문에 사료에는 개의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영양소를 기본적으로 넣게 되는데, 단백질과 지방, 섬유소와 비타민 및 미네랄 등이 그것이다. 특히 개는 잡식동물이기에 채식만으로도 생명 유지를 할 수 있으나, 단백질의 출처가 고기이건 채소이건 간에 최소한 1일 섭취 열량의 10% 이상은 단백질로 채우도록 해야 한다. 단백질의 기본 단위를 아미노산이라고 하는데, 개는 총 20가지의 아미노산 중 10종류를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한다. 이것이 흔히 TV에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필수 아미노산’에 해당하는 것이며, 음식으로 채워주어야 한다.

 

우리 개의 입맛에 맞는 사료는 따로 있다

그렇다면 혹자는 ‘이러한 영양소들만 잘 배합해서 출시하면 사료가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당장 시중에 온갖 종류의 사료가 존재하지 않는가? 사람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이 있고 편식이 심한 사람이 있듯이 개도 똑같다. 모든 생물은 굶어 죽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제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이다. 입맛이 까탈스러운 개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이 된 자신의 개에게 다양한 미각을 선사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는 닭고기 맛, 양고기 맛, 소고기 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사료들이 존재하며, 시리얼 같은 형태의 건식 사료와 말캉한 햄과 같은 느낌의 습식 사료까지, 다양한 식감을 갖춘 사료들도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맛과 기호성에 더해 최근에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개를 위한 사료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신장 질환, 알레르기, 간 질환, 당뇨와 같은 질환을 가진 개들에게 해가 되는 성분은 배제하고, 도움이 되는 성분을 첨가했다고 보면 된다.

 

네 입만 입이냐

최근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먹방’ 열풍은 음식이 현재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듯하다. 음식은 단순히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있어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며 생활의 활력소이다.

유기농 사료부터, 생고기와 생채소 등 원물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서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사료까지 출시된 것을 보고 ‘사람도 저렇게 좋은 걸 못 먹는데 무슨 개한테...’ 라고 평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는 다른 생물도 동등하다는 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다양한 사료들이 출시된 것이 아닐까? ‘네 입만 입이냐’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스스로가 맛있는 음식을 통해 활력을 얻는 만큼 자신이 아끼는 개도 그저 맛있는 걸 먹길 바라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다만, 단순히 비싸다고 하여 완벽한 음식은 아니다. 값비싼 스테이크보다 라면 한 그릇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같은 이치로 우리 집 반려견도 영양소와 기호도를 고려해 각자의 형편에 맞추어 적절한 음식을 먹이면 될 뿐, 다른 사람들과 비교 하거나 참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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