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괴르첼]인공지능으로 인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다
[벤 괴르첼]인공지능으로 인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다
  • 서정만 기자
  • 승인 2020.01.0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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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일반지능 분야의 선구자이며 최고 전문가인 벤 괴르첼((Ben Goertzel)이 말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Image Credit: Anton Gvozdikov / Shutterstock.com

[퓨처타임즈=서정만기자] 의심할 여지없이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긍정적인 인간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SF 소설에서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거나 인간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논리적이거나 경험적 이유는 없다. 나는 인공지능 전문가 집단 중에서도 인공지능 혁명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엄청난 불확실성과 기대를 가지고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의 마음과 일반 상식, 엄정한 과학의 조합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창조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사고방식에 인류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과 연민, 창의, 존중이라는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인공지능을 추구한다는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물질적 결핍을 줄이고 사랑과 연민이라는 인간의 능력을 더 넓게 펼치는 것 등의 여러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

희소성을 줄이기

인간사회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 중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물질의 희소성과 같은 문제도 줄어들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인공지능은 이러한 문제에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거의 모든 산업분야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나노 기술과 3D 프린팅 분야가 발전하게 되면 인공지능 기반 설계가 경제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크리스티안 샤프마이스터(Christian Schafmeister)의 스피롤리고머 분자(spiroligomer molecule)를 이용한 인공효소와 같은 전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양자물리학에 능통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설계하게 되면 새로운 물질과 의약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나노기술의 융합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산업의 경제적 정치적 양상이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 발전은 군사 기관이나 광고와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대부분 ‘스파이 활동, 세뇌, 사람을 죽이는 것’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첫 번째로 등장할 진정한 인공일반지능이 열린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유익한 것이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현실은 전혀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법률에 의해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대규모 영리집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전 세계 부의 불평등과 계급 분열을 악화시키게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문제, 사이버 테러리즘 등의 문명 차원의 실패가 나타날 수도 있다. 내가 분산형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을 설립하려는 동기 중 하나는 좁은 인공지능과 인공일반지능을 보급하고 활용하는 대안적 방식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싱귤래리티넷은 기존 기업이나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조직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렇지만 나는 긍정적인 의식과 연민의 마음이 함께 발전하지 못한다면 급격한 물질적 풍요와 새로운 정치 경제 구조가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인공일반지능은 인간보다 훨씬 더 윤리적이고 동정적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공일반지능을 만들어내는 인간이 보다 더 연민과 긍정적 의식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일반인공지능의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

인간의 가치를 전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긍정적인 인공지능을 만들고 인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다. 엘론 머스크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면 친구가 되어라’고 말했다. 친구가 되는 것은 이기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다. 인공지능에 인간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 중 직접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를 연결하여 직접 학습하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엘론 머스크가 나와서 인공지능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머스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해 포용하는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그는 몇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회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머스크는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과 지성과 즐거움,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것 사이의 절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이러한 절충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이보그를 이루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가치에 대한 심층적인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머스크는 인간성을 인공일반지능을 위한 생물학적 부트 로더(biological boot loader, 생물학적 초기적재프로그램, 운영 체제가 시동되기 이전에 미리 실행되어 시스템이 올바르게 시동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비유는 핵심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창조하는 인공일반지능에 인류의 가치를 초기조건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진정하고 강력한 인공일반지능이 기업이나 군사 조직이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이다. 분산형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태계에서는 인공일반지능이 가진 모든 단점들을 인간과 컴퓨터의 집단 지성으로 합리적이고 자비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알고리즘 사랑, 러빙 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을 더 큰 사랑과 연민으로 연결하는 더 빠른 방법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나는 러빙 AI(Loving AI)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소피아와 같은 표현력이 뛰어난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하여 명상과 다른 훈련을 통해 사람들의 잠재되어 있는 사랑과 연민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 의식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코그(OpenCog)와 싱귤래리티넷의 도구를 연구하고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빙 AI 프로젝트는 현재 두 번의 소규모의 인간 대상 실험을 진행했고 두 번 다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이 실험들은 수백 명이 아닌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핵심적인 결과는 명확했다. 조용한 방에 한 사람과 눈과 표정을 읽을 수 있으며 감정의 일부를 인식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여놓고 간단한 명성, 듣기, 의식 활동을 하게 한다. 그리고 상당 시간이 흐르면 일정 기간 동안은 의식 전환 상태에 들어가게 된 사람들은 보다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일정 비율 사례에서 로봇 의식 가이드와의 상호작용은 실험대상 인간에게 깊은 명상상태와 같은 상당한 의식의 변화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경우 결과가 극단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태블릿 스크린(얼굴 표정 인식을 위한 웹캠이 설치된)을 이용한 로봇 얼굴 아바타 시뮬레이션을 사용한 경우에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순수하게 청각만을 이용한 상호작용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러빙 AI 실험은 인공지능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인간-로봇, 인간-아바타의 상호작용에 관한 실험이었다. 로봇이나 아바타와의 얼굴을 통한 상호작용은 감정적 반응과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생물학적 버튼’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체-마음 상호작용이 인간의 가치와 인간이 된다는 것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인간의 가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획득해야 하는 중요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중단하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위험을 안고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경제적 정치적 이익은 분명하고 엄청난 것이다. 인공일반지능을 달성하기 위한 좁은 인공지능의 융합도 불가피한 것이다. 더 큰 일반 지능이 더 큰 실용적 기능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문명 수준의 모험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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