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되는 금융 중재 분야에서의 은행의 미래
변화되는 금융 중재 분야에서의 은행의 미래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0.01.0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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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타임즈=김대현기자] 은행들은 연간 250조 달러 이상의 전 세계 자금을 중개하는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의 중심이다. 만약 금융 시스템이 간소화되는 쪽으로 재구성된다면 은행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금융 위기가 지난 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계 금융 산업과 금융 당국은 금융 시스템을 혼돈의 벼랑 끝에서 높은 안전성을 가진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수치상으로 볼 때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척도 중의 하나인 티어 1(Tier 1, 기본자기자본)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2009년의 9.8%에서 2019년에는 13.2%로 증가했다. 다른 위험 척도들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유형자본 대 유형 자산의 비율도 2010년의 4.6%에서 2019년에는 6.2%로 향상되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자본 증가 현황을 고려해볼 때 은행의 성과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대단한 성과는 아니었다. 전 세계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은 2012년 이래 8%~9%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세계 산업시장 자본은 2010년의 5.8조 달러에서 2017년에는 8.5조 달러로 증가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지 10년 후의 이러한 성과는 산업의 회복력을 말해준다.

그러나 은행 산업의 성장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산업 부문의 매출은 연간 평균 2% 성장했는데 이는 과거의 연간 성장률인 4~6%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산업들과 비교할 때 은행 부문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좋지 않은 변화의 움직임이 존재한다. 2008년~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의 가치는 비은행 부문에 비해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 2015의 할인 비율은 53%였다. 은행 부문이 꾸준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45%로 약간 개선되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은행 산업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부분적으로 은행 산업이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이지만 흥미를 가질 만큼은 아닌 고정된 수익을 벗어날 수 있는 은행의 능력에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 부족과 부실대출의 증가도 역시  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은행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부족한 이유는 은행이 금융 중재 시스템의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과 일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금융 중재 시스템은 약 260조 달러의 자금에 대한 저장, 송금, 대출, 투자,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금융 중재와 관련된 수익은 2017년 기준 5조 달러, 또는 1.9%이다. 2011년 평균은 약 2.2%였다.

금융 중재 시스템에서 은행의 입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 기술 정보 혁신과 규제기관, 사회정치학적 변화로 인해 금융 중재 시스템이 새로운 진입자에게 개방되고 있다. 새로운 진입자에는 다른 대형 금융기관, 전문 금융제공업체, 기술 기업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로 이어지게 될 것인가? 현재 유지되고 있는 금융 중재 시스템의 복잡성과 연동성으로 인해 3개 계층으로 이루어진 보다 단순한 시스템으로 간소화될 것이다. 마치 물이 가장 짧은 경로를 찾는 것처럼 세계의 자금은 가장 목적에 부합하는 중개 계층으로 흘러가게 된다.

첫 번째 계층은 예금, 지불, 소비자 대출과 같은 일상적인 거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층에서는 중재 활동이 사실상 보이지 않게 되며 소비자의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에 포함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계층은 기술과 데이터의 양극화에 달려 있다. 한편으로는 보다 효과적인 인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 자동화된다. 두 번째 계층은 관계와 통찰력이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되는 상품과 서비스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인수합병, 파생상품 구성, 자산 관리, 기업 대출 등) 선도 기업들은 인공지능 사용을 적극 사용하고 있지만 인간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는다. 세 번째 계층은 주로 기업 대 기업 활동이다. 여기에는 규모가 중심이 되는 세일즈와 무역, 자산관리의 표준화 등이 포함된다. 세 번째 층에서는 기관의 중재가 고도로 자동화되며 낮은 비용의 효율적인 기술 인프라에 의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축약된 금융 중재 시스템은 먼 장래의 일처럼 여겨지지만 은행 산업이외의 산업 분야에서도 비슷한 예가 있다.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온라인 티켓 예약과 공유 시스템이 여행사와 호텔에 미친 영향과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기술 기업들이 영화 배급 산업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금융 중재 시스템을 살펴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부자의 입장이다. 소비자나 고객들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알아채기 힘들 것이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은행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다. 맥킨지 연구소는 금융 중재 시스템이 재편성되는 과정에서 은행이 다음 네 가지 중 어떤 전략적 옵션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생태계 조정자

- 저가의 ‘제조업체’

-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은행

- 완전히 최적화되고 디지털화된 기존의 은행

각 은행이 택할 길은 현재의 경쟁 우위와 어느 계층에 적합한지, 또는 미래에 어떤 특성을 가지기를 원하는가에 달려 있다. 은행들은 자신의 진정한 경쟁 우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비하여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고객과 사회에 더욱 효율적으로 가치를 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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