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성으로 감시하고 측정하는 기술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성으로 감시하고 측정하는 기술
  • 임채능 기자
  • 승인 2019.12.18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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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타임즈=임채능기자] 2015년에 유엔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종료하고 2016년 부터 2030년 까지 새로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17가지의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을 수립했다. 깨끗한 물과 교육에 대한 접근성에서 양성평등, 강력한 이행수단에 이르는 목표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높은 삶의 질을 의미한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빈곤, 질병, 교육, 양성평등, 난민, 분쟁 등과 지구의 환경문제인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인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을 2030년까지 17가지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사회 최대 공동 목표이다.

소수의 국가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나라들은 목표달성에 뒤처지고 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이를 측정하는 것도 어렵다. 경제학자들은 사회경제적 목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가구조사를 실시하는 데에만 목표 기간 동안 2,5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국가 간의 데이터 신뢰성과 일관성 문제도 있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최근 미국국립과학원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덴마크 오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의 연구진이 위성 데이터를 이용하여 일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모니터링하고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무엇을 어떻게 측정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지속가능개발목표들은 본질적으로 측정이 어렵다. 특정한 도시 또는 국가에서 양성평등이 발전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또는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한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유엔은 이러한 복잡하고 다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 10만 명 당 결핵발생건수(3.3.2), 조직적 교육에 참여하는 성별 비율(4.2.2), 법률적 체계에 의해 여성에게 토지 소유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 비율(5.a.2) 등 169개 목표에 232개의 지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지표는 시작점이다. 그러나 이를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문제가 아니다. 2018년 12월에 UN 통계국은 232개 지속가능개발목표 지표 중 101개만을 티어 1(Tier 1)로 분류했다. 티어 1은 지표가 개념적으로 분명하고 방법론과 표준이 수립되어 있으며 해당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정기적으로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UN 통계위원회는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진전을 모니터하는 책임을 맡고 있으며 각 나라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를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각 나라의 정부들이 언제나 정확하고 공정한 수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부패와 뇌물 수수, 회계 기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들이 자기보고를 해서는 안된다.

가구조사는 인구, 고용, 건강, 빈곤 등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접근방법이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 즉, 목표에 대한 진전이 필요하고 가장 주의 깊게 모니터해야 할 국가에서는 이러한 조사를 시행할 수 있는 자원이나 능력이 없다. 그리고 데이터의 품질은 국가마다 큰 차이가 있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오후스 대학교의 연구는 원격 위성 데이터를 이용하여 저소득 국가와 중소득 국가의 농촌 빈곤상황을 모니터하고 케냐 시골마을에 대한 위성이미지를 이용하여 토지사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와 유사한 선행연구에서는 싱글레벨 접근방법을 사용했다. 단일 수준 접근방법은 서로 다른 가구 사이의 토지(논문에서는 버퍼존이라고 부른다)는 양측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이는 흔한 경우가 아니며 이 때문에 가구의 재산을 측정하는 데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오후스 연구진은 단일 가구에 공통 자원을 연관시키는 멀티레벨 접근 방법을 사용했다.

멀티레벨 접근 방법 Image Credit: Copyright © 2019 Gary R. Watmough, Charlotte L. J. Marcinko, Clare Sullivan, Kevin Tschirhart, Patrick K. Mutuo, Cheryl A. Palm, and Jens-Christian Svenning. Published by PNAS. / CC BY-NC-ND 4.0
멀티레벨 접근 방법 Image Credit: Copyright © 2019 Gary R. Watmough, Charlotte L. J. Marcinko, Clare Sullivan, Kevin Tschirhart, Patrick K. Mutuo, Cheryl A. Palm, and Jens-Christian Svenning. Published by PNAS. / CC BY-NC-ND 4.0

오후스 대학교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젠스-크리스찬 스베닝(Jens-Christian Svenning)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방법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에서 서로 다른 자원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위성사진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바로 집 근처 토지를 이용하고 일부 사람들은 마을의 공통 구역을 이용한다. 사회 생태학적 시각을 가지고 공간데이터를 분석할 때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방식으로 해당 지역의 발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진이 사용한 방법은 62%의 정확도로 가장 빈곤한 가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가구 재산 중 주택의 크기였다. 개별 가구 내 또는 인근의 미사용 토지 비율도 고려 사항인데 이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

논리적으로 작은 건물과 미사용 토지가 많을수록 가난한 가정이고 부유한 가정은 더 큰 건물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토지를 녹색화하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

62%의 정확도라면 그리 인상적으로 들리지 않지만 연구진은 몇 가지 복잡한 변수들을 포함하고 있는 가구의 부를 예측하기 위해 단 하나의 위성 이미지를 사용했을 뿐이다. 연구진이 보여준 결과는 이전에 사용된 싱글레벨 접근방법에 비해 정확도 면에서 10% 개선된 것이다. 논문 저자들은 위성 데이터를 얻는 것이 더 쉬워지고 저렴해짐에 따라 일부 지속가능개발목표 진행 상황을 감시하는 비용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숲과 해양의 사용과 보호에 관한 목표라면 위성데이터가 진진상황을 모니터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위성데이터를 이용하여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는 14번 목표인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대양, 바다 및 해양자원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의 세부 내용 중 ‘해안 부영양화와 부유 플라스틱 잔해 밀도 지표(14.1.1)’ 15번 목표인 육상 생태계의 보호, 복원 및 지속가능한 이용 증진,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방지, 토지황폐화 중지와 회복 및 생물다양성 손실 중지의 세부내용 중 ‘총 토지 면적 중 삼림면적(15.1.1)’, 총 토지면적 중 노후화된 토지 비율(15.3.1)‘, ’산악 지역 녹화 지수(15.4.2)’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항목들은 명확한 것이고 더 많은 것을 모니터하고 측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개리 와트모우(Gary Watmough)는 ‘위성 영상의 사용은 지속가능개발목표에 얼마나 도달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이다. 만약 가구의 경제 상황을 측정하기 위하 기존의 측정방식을 사용한다면 2,5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높은 목표와 곤란한 질문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지나치게 폭 넓고 기본적으로 너무 야심찬 계획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덴마크의 경제학자인 비외른 롬보르(Bjorn Lomborg)는 ‘169가지의 목표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은 아무 것에도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롬보르는 지속가능개발목표 모니터링 체계에 각 목표 당 15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모니터링에만 전체 개발원조자금의 12.5%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보다 비용효과적인 측정 방법이 필수적이다. 위성 데이터는 실행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더 신뢰성을 얻어야 하며 일부 지속가능개발목표만이 위성을 이용한 측정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측정비용 부담의 일부라도 덜 수 있으며 부족한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그렇게 절감되는 비용은 가장 필요한 곳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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