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SETI)가 만드는 외계인을 위한 교향곡 어슬링(EARTHLING) 심포니
세티(SETI)가 만드는 외계인을 위한 교향곡 어슬링(EARTHLING) 심포니
  • 금민호 기자
  • 승인 2019.12.1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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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redit: Evgeny Litvinov / Shutterstock.com
Image Credit: Evgeny Litvinov / Shutterstock.com

[퓨처타임즈=금민호기자] 사람들은 예전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우주에 인류만이 존재하는 것인가를 궁금해 해왔다. SF 소설과 대중매체들은 인간이 은하계 너머에서 온 생명체와 조우하고 의사를 주고받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상상해왔다. 1977년 보이저 우주선이 발사되었을 때 우주선에는 외계 생명체에게 인간을 대표하기 위해 만든 음성과 이미지를 담은 골든 레코드 사본이 실려 있었다.

그 이후 40년이 지났고 보이저 우주선들은 우주를 항행하고 있다. 세티 연구소(SETI Institute,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의 거주 예술가 프로그램에서는 골든 레코드의 21세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세티 프로그램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지능이 뛰어난 생명체가 전파를 발사하며 정보교환을 원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그 전파를 수신하여 회신함으로서 외계생명체와 교류하려는 계획이다. 최근 개최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 컨퍼런스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곡을 만들어 이를 외계로 발사하는 어슬링(EARTHLING, 지구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티, 지구인, 공동 음악의 소리(SETI, EARTHLING, and the Collective Musical Voice) ’라는 제목의 프로젝트에서 작곡가이며 세티 거주예술가인 펠리페 페레즈 산티아고(Felipe Perez Santiago), 기업가이며 싱귤래리티대학교 교수인 올라 코왈레프스키(Ola Kowalewski), 음악가이며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인 롭 베이커(Rob Baker)가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했으며 우주예술에 대한 그들의 생각, 지구 바깥의 생명체 탐사, 인류를 하나로 묶는 도구로서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문학자인 질 타터(Jill Tarter)가 명명한 어슬링 프로젝트는 4단계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 팀은 웹 기반의 플랫폼인 어슬링 오디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전 세계에서 인간의 목소리 샘플을 수집한다.‘ 페레스 산티아고는 ’목소리는 음악을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팀은 사람들의 문화, 고향, 조상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소리에 중점을 둔다. 페레스 산티아고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인가에 대해 문화적으로 대표하는 방식으로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지리적으로 배치되어 각각의 소리가 지구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 단계는 어슬링 교향곡의 작곡이다. 어슬링 심포니는 데이터베이스의 보이스 샘플, 외계의 소리, 전자 합성음, 라이브 앙상블을 병합한 일곱파트의 연작 콜라쥬이다. 교향곡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동북 지역에 있는 세티 연구소 라디오 관측소인 앨런 망원경 집합체(Allen Telescope Array, ATA)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페레즈 산티아고는 오픈 플랫폼의 샘플을 사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작곡하려는 전문 음악가와 비전문 음악가 모두를 초청할 계획이다. 예술가들이 장르를 초월하고, 문화와 지역을 넘어서는 더 큰 협력을 통해 공동 작곡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페레즈 산티아고는 ‘음악의 장르는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을 창조하는 방향을 의미하지만 장르는 경계와 분열이다. 기술적 도구를 이용하여 이러한 경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아시아에 있는 작곡가는 미국에 살고 있는 작곡가와 협업할 수 있다. 작곡가들은 경계와 국경에 상관하지 않고 음악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는 음악제작 앱을 개발하는 것이다. 페레즈 산티아고는 ‘앱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소리를 이용하여 가상 믹서에 넣어 소리의 조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인류를 대표하는 골든 레코드 업데이트 스타일로 우주로 보내진다. 1977년 이래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변화되었으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 도구와 함께 앞으로도 변화된다.

롭 베이커는 ‘우리는 기술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거의 완벽하게 고독했던 시절부터 음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전 세계가 연결되었다. 우리가 손 안에 가지고 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올라 코왈레프스키는 이러한 도구들은 인간 청중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지적했다. 사실 예술가가 어떤 형태의 음악을 창작할 때에는 특정한 관객이나 청중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라 코왈레프스키는 ‘어슬링 플랫폼의 다른 점은 외계를 대상으로 작곡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알지 못하는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작곡은 작곡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롭 베이커는 ‘최종적으로 작곡을 마친 곡이 우주로 보내지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인간은 그동안 서로를 위해, 신을 위해 예술을 창조해왔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를 위한 예술은 정말 독특한 측면이 있다. 어슬링 심포니는 인류가 하나가 되어 다른 존재에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인류를 하나의 종으로서 가진 최고의 자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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