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영어는 평생 숙제일까??!! - 영어에 대한 나의 이해(박현나의 호주통신 21)
과연 영어는 평생 숙제일까??!! - 영어에 대한 나의 이해(박현나의 호주통신 21)
  • 박현나 편집위원
  • 승인 2019.06.0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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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타임즈=박현나편집위원]

박현나의 호주통신 21

!! 영어! 영어! 영어!

과연 영어는 평생 숙제일까??!! - 영어에 대한 나의 이해

“Hi Hannah!”

“How are you Hannah”

친구가 나한테 하는 말이면 다행이다.

누구 어머니, 아주머니, 이모 등의 존칭 대명사나 윗사람들에게만 불리우던 내 이름을, 여기선 어린 꼬마애들이 함부로 막 부르네?

인사라는 것도 고개 하나 까딱않고 손만 흔들고?

게다가 어른한테 “you” 라니!! 적응이 안된다.

하물며 본인 엄마한테도 이름을 부르는 걸 보다니...

..이 기분은 뭐지??

영어! English!

언어 문화충격.

저 위에 예시했던 실생활에서의 네이티브와의 초반의 경험들은 참 당황스러웠던 기억이다.

내 학생 때만 해도 중학교부터 정규 교과과목으로 배웠으니 고등 졸업까지 6년이요, 대학까지 치자면 개인에 따라 6~10년을 배웠을 터.

학창시절 제일 좋아했고 나름 자신 있었던 영어, 그래서 그닥 불안감 없이 시작한 해외 살이 준비.

그러나 준비 때완 달리 처음 호주와서 느꼈던 그 허탈함과 상실감이란..

한국에선 미국 영어를 배워서, 그 악센트와 발음이 너무나도 다른 호주 영어가 적응 안된다고 늘어놓는 변명은 해가 갈수록 점점 내놓기가 궁색해지고..

멋모를 때엔, 영어연수 1, 2년만 갔다오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알았고, 호주에 살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인들과 농담도 자연스레하고, 깔깔대며 TV를 볼 줄 알았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굳어질 대로 굳어진 40대의 브레인은 어린아이의 스폰지의 그것과는 감히 비교가 할 수 없이 움직이질 않으니, 40여년 동안 영어에 대해 가졌던 자신감은 어디론가 곤두박질 치고, 집 전화기가 울릴 때마다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얼굴 보지않고 하는 영어는 더욱 어려운지..

ABC도 모르고 학교에 간 아이들은 몇 달만에 네이티브가 되어 있는데 말이다.

(이민 첫 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영어 클라스)

영어.

나중에 곱씹어 볼 땐 너무나도 쉬운 문장이었는데 처음엔 들리지 않을 때, 쉬운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아 버벅거릴 때, 서로들 웃는데 나 혼자 멀뚱히 있을 때..이 얼마나 스스로 짜증나는 일인가.

하지만 여기에서 절대 주눅이 들어선 안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닐 뿐더러 당연히 모국어가 아닌데 어렵고 모를 수 밖에. 그럼에도 난 두개의 언어를 다룰 줄 아는 Bilingual 이지 않은가! 라고 하는 자신감이 필수이다.

뭐든지 어디서든지 자기 마음먹기 나름인 법.

영어에 대한 한, 아니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반 평생을 다시 처음부터 살아가야 하기에, 한국서의 나의 이력, 내 스스로의 자만감을 일찌감치 바닥에 내려놓았던 게 지금 호주 친구들과 제법 잘 어울리는 나를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은 틀림없다.

(아이들 학교 엄마들과의 식사. 여러 그룹과의 이런 만남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고객들 앞에서 설명하고 질의에 대한 응답을 해야 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주 업무인 남편의 첫 경험은 아직도 생각하면 진땀이 난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경험이 축적이 되어 이젠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능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면 역시 경험과 연습의 연속이 답인 것이다.

또한 여러 민족과 같이 더불어 사는 호주 친구들에겐, 충분히 우리의 콩글리쉬를 받아들이는 오픈 마인드가 준비되어 있다.

외국에 와서 살기로 내가 선택한 이상, 어디든 용감하게 뛰어들어 경험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언어는 우리가 책에서 배운 공부에서가 아닌,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에서부터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결국 영어는 다음날 제출해야 하는 숙제가 아닌, 내 마음가짐에 따라 평생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료라고 생각하고 싶다. 실제로 직장생활 하면서 실생활에 쓰이는 회화를 배우고 내가 다시 써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주 살이 9년 차인 지금, 방금 전 통화 중 한국에 있는 친구가 묻는다.

이젠 영어는 껌이지? 이제 되게 잘 하겠다~”

끄응.

박현나,2003년 진중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2010년 호주로 이민 가정주부,직장인,세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 수퍼우먼
박현나,2003년 진중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2010년 호주로 이민 가정주부,직장인,세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 수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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