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의무 - 5.18 (박현나의 호주통신 19)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의무 - 5.18 (박현나의 호주통신 19)
  • 박현나 편집위원
  • 승인 2019.05.20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현나의 호주통신 19

[퓨처타임즈=박현나편집위원]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의무 - 5.18

5월이다.

호주는 가을의 끝자락, 아침이면 제법 겨울처럼 춥다.

한국은 이미 여름처럼 더워졌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렇게 계절이 정반대인 나라에서 지난 토요일 5월 18일은 두 나라의 의미있는 날이었다.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 여러 기념일이 많은 한국.

그 가운데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다.

호주 멜번에 사는 한국인들의 참여로 작년부터 5.18 기념식을 가졌었고, 올해도 또한 빅토리아주 한인회에서 주관하여 제2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아직 2회에 지나지 않고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참여 인원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멜번 총영사도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였으며, 5.18 관련 영상도 같이 보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내년에는 40주년을 맞아 규모가 크게 개최될 계획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는 김성효 멜번 분관 총영사)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지만 고향이 목포였던 관계로 가까운 광주에서 벌어졌던 그 날의 일들과, 이유도 모른 채 휴교령에 학교에도 가지 않고 동네도 함부로 잘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과거의 정권 아래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그 날의 생생한 기록들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눈과 의식을 깨워 일으키기를 바라며, 올바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9주년 기념식이 열린 멜번)

또 다른 역사의 한 날이었던 호주의 5.18 토요일.

호주 연방 총선거가 치러진 날이었다.

호주는 한국의 대통령제와는 달리 내각 책임제이며 상원, 하원으로 나뉘어 투표를 한다.

5.18 토요일은 호주 의회 국회의원을 뽑는 연방 선거(Federal Election).

이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집권을 하게 되며 집권당의 총수가 총리가 된다.

선거 전에 미리 투표인 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은 한 번 해 놓으면 다음 선거엔 자동으로 등록되어져 있다.

선거 당일에는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으나, 사전 투표하는 Early Voting 시스템, 또한 미리 우편으로 할 수 있다.

(미리 화요일 Early Voting 하러 간 본인, 투표소 앞엔 각 정당의 정책 리플릿을 나눠주는 자원 봉사자 몇몇 만이 서 있을 뿐이다)

또한 특이한 것이, 호주의 선거는 참으로 조용하다.

티비를 켜면 여러 곳에서 각 당의 정책 광고 및 토론 등을 볼 수 있으나, 거리 유세나 들썩들썩한 시끄러운 한국과 같은 대규모 선거유세는 전혀 없다.

동네 주변에 세워져 있는 각 당의 대표주자들의 푯말이나, 동네 큰 마켓 등에서 가끔 악수를 청하며 시민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전부이다.

(투표소 내부, 로컬 사람들이나 타지역 사람들도 등록인 명부에 오른 이상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상원을 뽑는 하얀색 용지와 하원을 뽑는 녹색 용지, 두 개를 다 작성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상원을 뽑는 하얀색 용지와 하원을 뽑는 녹색 용지, 두 개를 다 작성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올해 선거는 현 정권인 자유당 연립(L/NP ; Liberal-National Coalition)과 제 1 야당인 노동당(ALP ; Australia Labor Party)의 막바지 무리한 정책 남발과 흙탕물 선거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당이 이길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개표 후 상황은 전 반대였다.

현 정권인 자유당 연립이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이다.

멜번의 분위기도 노동당이 승리할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은 스콧 모리슨 총리의 자축 말처럼 “Miracle”같은 밤이었다.

(5.18 자정 당선이 확실시 된 스콧 모리슨 자유당 대표의 연설)
(5.18 자정 당선이 확실시 된 스콧 모리슨 자유당 대표의 연설)

쇼크를 받아 우는 노동당원 모습이나 기뻐서 환호를 지르는 자유당원 모습은 사뭇 우리나라의 그 개표 결과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

한국과 다른 호주의 선거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점.

올해 사전 투표는 476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거 참여율도 높을까? 올해 연방 선거는 이례적으로도 높았다고 하니, 간만에 날씨가 좋아 어디라도 놀러갈 만도 한데.. 스스로 자신의 의무는 다하는 호주 국민들의 모습은 배울만 하다.

이렇게 토요일은 바쁘게 마무리되었다.

반 평생을 살아온 한국, 그리고 앞으로 나머지 반 평생을 살아가야 할 호주.

어디서든 그 나라 사람으로서의 의무는 충실히 이행하며 살고자 한다.

박현나,2003년 진중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2010년 호주로 이민 가정주부,직장인,세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 수퍼우먼
박현나,2003년 진중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2010년 호주로 이민 가정주부,직장인,세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 수퍼우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동, 여의도파라곤) 1236호
  • 대표전화 : 02-783-7789
  • 팩스 : 02-783-779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립
  • 법인명 : 퓨처타임즈
  • 제호 : 퓨처타임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99
  • 등록일 : 2017-11-20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송승호
  • 편집인 : 송승호
  • 퓨처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퓨처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