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은행이 사라져가고 있다.
중국에서 은행이 사라져가고 있다.
  • 금민호 기자
  • 승인 2019.05.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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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알리페이 : 런던 토토넘코트 지하철 역에 등장한 알리바바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광고 (Ged Carroll / Flickr)
영국의 알리페이 : 런던 토토넘코트 지하철 역에 등장한 알리바바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광고 (Ged Carroll / Flickr)

[퓨처타임즈=금민호 기자] 중국에서 은행이 사라져가고 있다. 미국도 그 뒤를 이을 것인가? 중국에서는 노점상에서도 모든 결제는 휴대폰과 QR코드로 이루어진다. 은행은 위챗과 알리페이와 연계된 계정에 돈을 유치하는 장소일 뿐이며 중개자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시스템은 판매자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로 100달러를 구매하면 그 중 97.25달러만이 판매자에게 간다. 나머지 금액은 은행과 중간업체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경쟁할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신용카드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생태계일 것이다. 2018년 5월 블룸버그 통신에 실린 기사의 제목은 ‘중국의 결제 앱은 미국의 은행에게는 악몽에 될 것이다’였다.

 

소비자 결제 시스템의 미래는 런던이나 뉴욕이 아니라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와 상거래, 금융이 혼합된 디지털 생태계를 통해 돈이 흐르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세계에서 가장 회사 중 두 곳이 움직여나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수많은 회사들이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 중국 출장을 다녀온 서방의 은행가들과 신용카드회사 임원들은 모두 자신들이 없이도 결제시스템이 저렴하고 용이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돌아온다.

 

미국 금융 산업의 악몽은 중국 기업이든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이든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성공을 재현하게 되면 은행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존 인젠(John Engen)은 2018년 5월에 아메리칸 뱅커(American Banker)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중국은 2017년 1월에서 10월까지 무려 12조 8,000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결제를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노점상조차 현금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결제는 휴대폰과 QR코드(바코드의 일종)로 이루어진다. 90% 이상의 중국 모바일 결제는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로 이루어진다. 플랫폼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는 중국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아마존이라 할 수 있으며 텐센트 홀딩스는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문자와 소셜미디어 앱인 위챗을 소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04년에 알리페이를 설립하여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없는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자사의 거대한 온라인 마켓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알리바바는 소규모 플랫폼 사용자에게는 무료이다. 월별 총 거래액이 증가하게 되면 수수료도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수수료 비율은 최대 1.2%로서 페이팔(PayPal) 수수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텐센트 홀딩스는 자사의 문자 시스템 내에 사용자를 오래 붙들어 놓기 위해 이와 비슷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중국의 두 회사와 비슷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챗과 알리페이는 사용자의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까지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이다. 위챗 사용자는 보조적인 미니 앱을 통해 병원 예약, 음식 주문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이라고 부른다.

 

두 서비스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저렴하고 사용하기 쉽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 간의 결제를 할 수 있다.모든 사람들은 고유의 QR 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송금은 무료이다. 사용자들은 은행에 갈 필요도 없고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결제 앱에 서명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지불 버튼만 누르기만 하면 판매자가 스캔할 수 있는 고유 QR 코드가 나타난다.

 

포스 시스템 기기가 없는 판매자는 QR 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금전등록기 주변에 높아두고 소비자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가지고 코드를 찍어 결제 시스템을 역으로 실행할 수 있다. QR 코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은 미국 시장에서 사용되는 애플페이(ApplePay)와 같은 결제 앱이 사용하는 근거리통신 기술(NFC)에 비해 보안 수준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판매자들에게는 이 방식이 더 저렴하며 결제를 위한 기술 도구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상인이나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 그러나 은행은 천천히 사업이 죽어가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은 경쟁할 수 없는 과점 기업이 되고 있다. 존 인젠은 은행들이 고객의 디지털 지갑을 채우는 계정으로 이용되는 단순 망제공자(dumb pipes)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감사와 계정 관련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일반적인 카드 영업이나 수수료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은행은 위챗과 알리페이와 연계된 계정에 돈을 유치하는 장소일 뿐이다. 은행은 중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혹은 중국 기업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생태계의 성공을 미국에 재현할 수 있다면 430억 달러에 이르는 신용카드 회사, 은행의 수수료와 30억 달러에 이르는 체크카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또한 중국의 모바일 생태계를 이루는 양대 기업으로 이동되는 예금액의 손실도 있다. 알리페이의 계열사인 위어바오(Yu’e Bao)는 2017년에 2,000억에 달해 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마켓펀드인 JP 모건체이스의 정부 머니마켓펀드(Government Money Market Fund)를 넘어섰다. 또한 결제 규모와 거래자 수, 머니마켓펀드 규모 등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용등급평가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파이코(FICO)의 평가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아마존 스타일의 모바일 생태계는 결제 시스템을 넘어 은행의 대출 사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소기업 대출을 하고 있으며 은행의 스와이프 수수료 수입을 줄이고 선불카드 발행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나아가 수표 계정과 중소 신용카드 회사, 담보 대출 사업도 노리고 있다.

 

2017년 10월에 ‘아마도 은행의 미래는 은행이 아니다(The Future of Banks Is Probably Not Banks)’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기술 혁신가 앤디 오설리반(Andy O’Sullivan)은 아마존이 아마존 캐시(Amazon Cash)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관찰했다. 소비자들은 바코드를 이용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마존 캐시를 충전할 수 있고 이 캐시는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아마존 캐시는 오프라인에서 금액을 충전하여 아마존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디지털 화폐로, 웹사이트에서 아마존 캐시를 신청하여 모바일 앱, 혹은 문자로 바코드를 받으면 그 바코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보여주고 최소 15달러(약 1만 7천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56만원) 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이미 신용카드 등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해킹 등을 우려해 아마존에 연결을 시켜두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아마존의 상품들을 구입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주로 은행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오설리반은 이 서비스에 흥미로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은 소매업체와 제휴하여 소비자가 상점에서 아마존 계정을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특정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은 개입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소비자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거대 기술기업이 소비자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은아마존 캐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쇼핑 개혁을 하고 있다.

 

아마존(또는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은 이러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은행이 만든 화폐를 모두 우회하는 디지털 크레디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여 크레디트를 획득하고 획득한 크레디트는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크레디트는 사용자들이 생성한 통화로 이루어진다. 크레디트는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디지털 커뮤니티 통화와 비슷하게 디지털 크레디트 거래 시스템에서 거래될 수 있다.

 

커뮤니티 통화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크레디트 거래 시스템 또한 은행과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다.그러나 아마존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거대 시스템이다. 아마존 또한 월스트리트와 마찬가지로 노동자 착취, 불공정한 거래관행, 환경오염과 외주 업체 이익 착취와 같은 악명으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아마존과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을 공공기관으로 바꾸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는 언젠가는 국가 비영리 디지털 생태계가 이익을 할인된 가격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반환하는 협동조합처럼 운영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론적 가능성을 열어준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크레디트를 창출하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며 커뮤니티 통화 시스템의 커뮤니티는 국가 또는 세계가 될 수 있다.

출처 : UN미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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